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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녀를 두고 빚는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 그 해결책은?

금융/어쩌다 어른 2016.02.24 09:00

 

‘옛말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전 그대로의 뜻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사랑하기는 하여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하기는 좀처럼 어렵다’는 의미인데요.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 사랑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이 되기도 하죠.


최근 맞벌이 가구가 크게 늘면서 아이를 부모에게 맡겨 키우는 가구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신혼부부의 경우 양가 부모님댁 중 한쪽 근처에 터전을 잡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는 전적으로 육아부담을 부모님께 의지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것이죠. 

 


<출처: 웰컴투 시월드, 김지선과 친정엄마의 육아 분쟁>


보건복지부의 ‘2012년 전국 보육실태 조사’에 따르면 ‘연령별 자녀 양육 제공자 선호도’에 있어 1세 미만의 경우 조부모 응답비율이 82.6%, 1세~2세 미만은 7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특히 영유아 돌봄에 있어 부모 의존은 절대적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조부모 입장에서는 일정한 ‘경계 전략’이 중요하다!


이에 관해, 손자녀를 돌보고 있는 조모와 취업모(딸, 며느리)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수행한 성균관대 이재림 교수의 흥미로운 연구가 있어 소개 드리고 자 하는데요. 해당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 조모들은 손자녀 양육지원을 부모의 ‘책임’, ‘도리’, ‘의무’, ‘숙제’ 등으로 여기면서도 부담을 그대로 모두 수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친부모라도 손자녀 양육지원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이죠.


또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2012)의 “100세 시대 대비 여성 노인의 가족 돌봄과 지원방안 연구”에서는 손자녀 양육지원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조모는 50% 미만이었고,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2011) 조사에서도 양육을 선택한 이유 중 ‘아이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양한 매체에서 ‘손주 안 봐주는 노하우’가 회자되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겠죠.



앞서 말씀 드린 이재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조부모들이 양육부담 완화를 위해 일종의 ‘경계 전략’들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첫 번째 전략 유형은 ‘현재의 양육지원에 대한 경계 설정’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 줄 수 있으며 무엇은 해 줄 수 없는지를 처음부터 명확히 규정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주말과 휴일은 손자녀 돌보기 열외, 손자녀 교육은 전적으로 자식에게 맡기기 등이 이에 해당하지요. 특히 아이를 길러본 경험 많은 조부모가 손자녀 교육을 딸이나 며느리에게 맡기는 것은 양육의 주도권을 자녀에게 주는 동시에 교육방식을 놓고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갈등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측면에서 유용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전략 유형은 ‘미래의 양육지원에 대한 경계 설정’입니다. 이는 언제까지 혹은 몇 명의 손자녀까지만 돌볼 것인지에 대한 견해를 자식들에게 분명히 해두는 것입니다. 보통 1년에서 5년 사이의 기간을 설정하거나 첫째 이후 둘째 손자녀는 돌보지 않겠다는 의견을 자식들에게 미리 알리는 경향인데요. 둘째부터는 처가나 친가 등 상대 부모 쪽에 부담을 넘기는 것도 반응이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자식의 딱한 사정과 부모 도리를 감안하더라도 노후에 장기간의 손자녀 양육은 분명 적지 않은 희생이므로 합리적 선에서 미리 한도를 정해두는 것이 좋겠지요. 




 양육을 맡은 부모님과의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한 자녀들의 선택은?


자녀 양육에 대한 대가로 우리나라 자식들의 대부분은 부모님께 ‘수고비’, ‘월급’, ‘용돈’, ‘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물질적 보상을 하고 있습니다. 자식들이 취하는 가장 근본적인 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양육 대가로 지급하는 보상 수준은 양과 방법에 있어 매우 다양한데, 수고비만 별도로 드리는 방법, 생활비와 자녀 간식비를 구분하지 않고 건네는 경우, 또는 같이 거주하면서 생활비를 공동으로 부담하는 경우 등 상황과 처지별로 각각 다릅니다. 

  


부모와의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한 자식들의 두 번째 전략은 ‘요구하지 않기’입니다. 부모님의 양육방식을 최대한 존중해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돌보도록 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과자 등 가공식품을 못 먹게 한다던가, TV를 오래 못 보게 한다는 등 이것저것 지시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서로 불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요구 사항을 줄이고 극히 사소한 것부터 부모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원만한 관계 유지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며느리(딸)들의 전략이기도 하죠.


세 번째 전략은 ‘부모님의 손자녀 돌봄 시간 줄이기’인데요. 이는 단순히 최대한 찍 귀가하기부터 낮 시간 어린이집에 등록해 보내거나 시간제 보모를 별도로 구해 아이를 맡기는 것입니다.  또한 손이 많이 가는 일정 일들은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건강은 우선으로 챙겨 드리고 감사한 마음은 직접 표현하는 것이 중요!


조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면접에 따르면 손자녀 양육지원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운동, 식이요법 등 의식적으로 건강관리를 한다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고 합니다. 외조부모 쪽인 경우 손자녀 양육이 부담스럽지만 맞벌이하는 딸이 고생하는 것을 지켜보면 힘들어도 손자녀 양육지원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답하는 분들이 많았고, 친조부모의 경우는 아들 부부의 맞벌이 상황에 다소간의 책임감을 느껴 손자녀를 더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손자녀를 돌보고 받아 둔 용돈을 나중에 다시 돌려주려고 별도로 모아둔다는 어르신도 적지 않았다고 하니 ‘부모의 내리사랑’은 어느 가정이나 공통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 돌보는 일은 젊은 사람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연로한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는 일을 당연시 여겨서는 안 될 것인데요. 부모님의 건강을 살피는 일이 우선일 것이고, 시간을 내서 별도로 여행을 보내드리는 등 감사한 마음은 미루지 말고 반드시 직접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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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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