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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같은 곳에서 특별한 마음으로, 청양 아산리 마을에서의 봉사활동

한화생명/사회공헌 2017.07.05 09:00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YMCA전국연맹 프로그램국장 이주봉입니다. 자연스러움을 소중하고 가치 있게 생각하며, 농촌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오늘은 한화생명과 함께한 특별한 인연, 청양 아산리 마을에 대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편리한 관광지 보다는, 한결 같은 아산리로


청양 아산리 마을과의 만남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당시 한화생명(구, 대한생명)과 공동으로 한화생명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휴가 캠프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1사 1촌 자매결연 농촌마을에 가족 휴가 보내주기>라는 사업이었습니다.


당시 많은 농촌은 자기네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현대식 숙박시설 등이 들어오며 급변하던 시기였습니다. 아산리 마을은 그에 비해 크게 변화하지 않았던 곳인데요. 그 때문에 도시 생활에 익숙한 참가자분들이 마을회관에서 숙박하고 샤워실,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수많은 날벌레를 상대해야 하는 것에도 큰 불편함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한화생명 직원과 그 가족이 불편하지 않게 아산리 마을도 ‘편리한’ 관광지로 변신해야 할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에 대해서 저와 한화생명 담당자, 그리고 마을 이장까지 모여 토론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지금의 아산리 마을을 유지하자.’라는 것으로 났고요.


지금부터는 오랜만에 아산리 마을을 다시 찾게 된 이야기를 해드리려 합니다. 한화생명은 YMCA와 공동사업으로 2013년 이후부터 한화생명의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규모 있는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그것이 <2017년 한화생명 1사 1촌 자매결연마을 농촌봉사활동>입니다. 


몇 년 만에 아산리 마을을 찾아간 저는 입구에서부터 가슴이 박동 치며 흥분했습니다. 마을 어른신들은 여전하신가? 마을은 어떻게 변했을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요.



▶그리웠던 아산리 마을로 봉사활동을 떠나다


아산리 마을은 여전했습니다. 4~5그루의 커다란 느티나무가 위엄을 뽐내고, 그늘 아래 놓인 의자와 팔각정, 물고기와 평화로움이 있는 자그마한 연못. 어르신들은 머리가 좀 더 희고 주름이 좀 늘으셨습니다. 방울토마토를 재배했던 곳이 일손 부족으로 토마토 재배로 바뀐 것만 빼면 모든 것이 그대로였습니다.


본격적인 농촌봉사활동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습니다. 한방진료, 미용, 농산물광고사진촬영, 그리고 손과 손톱을 관리해주는 네일아트 봉사를 준비했습니다. 농촌이라고 꼭 노동력만 필요한 것은 아니지요. 어르신들이 단 몇 시간만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즐겁게 웃으실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것입니다.


드디어 당일, 이른 아침 한화생명 임직원 30여 명은 서울에서 출발하여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마을 어르신들의 정겨운 고집에 이끌려 새참을 먼저 먹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한방에 양방까지 준비된 의료 쪽에 몰리다가 어느새 사진 촬영, 미용, 네일아트까지 두루두루 찾아다니셨습니다. 봉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소소한 변화에도 즐거워하시는 분들을 보면 기운이 났습니다.



모든 봉사활동을 끝내고 함께한 어울림의 시간 끝에는 한화생명에서 특별히 준비해 준 ‘동락연희단’과 흥과 끼로 함께 웃고 떠드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한화생명 임직원들이 타고 떠나는 버스에 농산물을 바리바리 올려주며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산리 마을은 깨끗하게 정돈된 도시에 비하면 불편한 부분이 곳곳에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마을 곳곳에 서 있는 느티나무와 아산리 마을이 지닌 향취는 도시민들의 눈과 마음을 정화시켜줍니다. 예전,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편리함만을 추구하여 마을이 변했다면 지금의 매력은 찾을 수 없는, 그저 그런 하나의 농촌 마을이 됐을 것입니다. 


변하지 않은 아산리 마을은 고향과 부모님, 어릴 적 친구를 한 번쯤 떠올리게 합니다. 깨끗하고 영롱하며, 쉽게 흉내 내지 못할 향기를 뿜는 곳입니다. 아산리 마을에서 시간을 보낸 한화생명 직원들도 몸과 마음의 치유를 느끼고 에너지를 얻어가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시대라고 해서 뭐든지 변하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닐 겁니다. 가끔은 한 곳에 멈춰 있는 것 역시 만족스러운 경험이 됩니다.



이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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