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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마세요. 기억이 사라지는 질병 치매의 현 주소

금융/어쩌다 어른 2017.08.21 09:00


치매는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증상으로 질환의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나 예후가 크게 달라지며, 완치가 어려운 경우도 있으나 약 10~15% 정도는 회복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치매의 유형으로는 크게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기타 유형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71.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으로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경과가 특징인데요. 1907년 독일 정신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가 최초로 보고해 그의 이름을 따라 붙여진 증상으로 신경세포 소실로 뇌위축 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질환에 의해 뇌조직이 손상받아 발생하며, 뇌혈관이 막혀 나타나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과 파열로 발생하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으로 나뉩니다. 



2015년 국내 치매환자 수는 약 65만 명으로 전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9.8%로 추정되는데요. 국내 치매환자 수는 2024년 100만 명(유병률 10.3%)을 초과 한 뒤 17년 만인 2041년 200만 명(12.3%)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별로는 기대 수명이 상대적으로 더 긴 여성 치매환자가 46만 2,257명으로 전체 환자의 71.3%를 차지해 남성보다 2.5배 많으며, 연령별로는 치매환자 중 85.6%가 70세 이상 노인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치매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죠.




▶치매는 개인과 국가 모두에 부담


치매는 전 연령층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인데요. 특히 50대 이후 중·노년층의 경우 치매는 암보다 더 두려운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에게 들어가는 제반 비용의 합인 총 치매 관리 비용은 2015년 연간 13조 2천억 원으로 GDP의 약 0.9% 수준입니다. 치매관리 비용은 2050년이면 연간 106조 5천억 원(GDP의 약 3.8%)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는 2015년 대비 무려 8배에 달하는 것으로 개인뿐 아니라 국가 재정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 급증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죠.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총 관리비는 의료비 뿐 아니라 非의료비, 노인 장기요양비, 간접비 등 포함되며 연간 2,033만 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70세 치매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직접 의료비는 5년간 819만 원, 10년간 1,216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접 의료비(건보 부담금+법정본인 부담금)의 경우 치료비의 상당 부분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지만 여전히 부담이 큰 셈이죠.



가장 큰 문제는 치매환자를 돌보는데 들어가는 간병 및 보조 물품 구입비와 같은 비(非)의료비인데요. 비의료비의 경우 개인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간 665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 중 40%만이 노인장기요양보험 수혜


이처럼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질환이 급증하자 정부는 지난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도입해 65세 이상 노인 또는 노인성 질환 환자에 대해 장기 요양 급여(현물, 서비스)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야간보호, 방문간호, 방문목욕과 같은 ‘재가급여 ‘ 또는 노인 요양시설 입소를 통한 ‘시설급여’서비스와 같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등급 판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난 2014년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이용한 치매환자는 23만 6천 명으로 치매환자의 40%에 그쳤습니다. 물론 치매환자 가운데 장기요양보험혜택을 받은 환자 수는 2010년 대비 1.4배 증가했으나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죠.



▶ ‘간병이직’과 치매환자 실종, 학대사례 등 사회문제 발생


치매에 걸리면 식사에서부터 옷 갈아입기, 개인위생 등 기본적 생활 활동을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워지므로 반드시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국치매학회 조사에 따르면 치매환자 1인당 1일 간병에 드는 시간은 하루 보통 5~8시간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치매 중증 정도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노인 대국 일본은 연간 무려 10만 명 이상이 가족의 간병을 위해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두고 있어 ‘간병 이직’이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치매나 기타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부모 간병을 위해 ‘휴직’이나 ‘이직’, ‘사직’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일본 정부는 지난 2005년 ‘간병휴가제도’를 도입해 연간 최대 93일까지 임금의 40%를 보전 받으면서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인사상 불이익 우려로 실제 이용률은 3.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부족한 간병인 수요를 채우기 위해 베트남에서 간병인을 수입하기로 했는데, 계획한 간병인력 수급 규모가 1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국치매학회 조사(2012)에 따르면 국내 치매환자의 주간병인으로는 환자가족(90.1%)이 가장 많고, 대다수는 여성(68.5%)이며, 하루 평균 간병 시간은 4.8~8.8시간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만약 가족 중 누구라도 간병을 시작했다면 그 사람은 정상적인 직장생활은 거의 불가능 하게 되는데요. 실재로 한국치매학회 조사(2012)에 따르면 주보호자의 27%가 직장을 퇴사했으며, 51%는 기존 노동시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매는 기억력과 더불어 신체능력, 그리고 감정과 종합적인 인지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쳐 환자가 보호자의 감시를 떠나 실종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실종 치매 환자 수는 2010년 6,596명에서 2016년 9,869명으로 1.5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공식적 집계에 포함된 사례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실재 치매환자 실종 건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치매환자 실종은 서울과 인천 등 인구밀집 지역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치매환자의 경우 본인의 주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미리 인식표를 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령사회가 돼 가면서 노인학대 증가는 심각한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학대 받는 노인 중 상당수가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치매노인이라는 조사가 있습니다. 2015년 전국 29개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신고된 학대사례는 총 3,818건으로 학대 피해자 중 27%가 치매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학대 장소로는 가정 내(72.2%)가 가장 많지만 최근 요양 및 복지시설에서의 학대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치매노인에 대한 각별한 보호와 철저한 지도 감독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가 치매환자와 환자 가족의 부담을 경감시켜 주겠다는 ‘국가치매책임제’는 문재인 정부의 대표공약 중 하나인데요. 이는 ‘국가치매책임제’는 치매예방, 조기발견, 지속적 치료·관리를 통해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로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고령화 시대 개인과 가족의 큰 부담으로 이어지는 치매를 대비하는 좋은 대책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김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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