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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시장 환경, 새로 쓰는 투자전략

금융/달려라 직딩 2017.10.10 08:59


올해 들어 숨 가쁘게 상승했던 코스피의 기세는 다소 주춤해진 상황입니다. 지난 7월까지 코스피는 8개월 연속 올라 사상 최장 기간 월간 상승세를 유지하기도 했는데요. 코스피는 지난 5월부터 7월 사이 사상 최고치만 22차례 경신했고, 7월 말 기록한 종가 2,451.53포인트가 사상 최고치로 남아 있습니다. 코스피가 조만간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시장 환경을 다시 살펴보고 투자전략을 새로 정비할 때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재차 부상    


일단 시장 분위기 변화를 가져온 가장 큰 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올해만 해도 세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9월 3일 6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또 한 번 급격하게 고조됐지요. 북한의 도발 위협이나 북한 체제 붕괴 위험이 언제라도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잠재적인 리스크를 상기하는 계기가 됐고요. 강도 높은 8.2 부동산 대책과 법인세율 인상 등도 증시 조정에 일조한 것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요.  


물론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라는 학습효과가 형성돼 있는 게 사실입니다. 북한은 2005년 2월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이후 올 9월을 포함해서 총 6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는데요. 북핵 리스크 이후 주가 움직임을 살펴보면, 북한의 핵실험 발표 당일 코스피는 여지없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코스피는 핵실험이 있은 지 10 영업일을 전후해서는 핵 도발 이전 수준을 되찾았고, 빠르면 2~6영업일 내에 정상화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위협을 접할 때마다 나오는 말이지만, 이번에는 단기적인 충격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어김없이 반복됐고요. 이번 경우에는 최근 북한 도발의 강도와 빈도를 감안할 때, 과거에 비해 보다 강력한 충격을 가하거나 보다 장기간 여파가 감지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죠. 


올 9월에 있었던 6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5차에 비해 5~10배 이상 강력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기도 했고, 최근 북한의 괌 포격 위협과 일본 상공을 관통한 미사일 발사로 미국과 일본이 실질적으로 북한 공격의 사정권에 들어오게 됐다는 사실도 작용했습니다. 북한에는 더 이상 경제적 제재나 외교적 노력이 안 통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북한 위협에 대한 국내 주가의 회복력은 굳건함이 입증됐습니다. 코스피는 북한 핵실험 충격으로 주가가 하락한 지 5영업일 만에 이전 수준을 되찾았던 것인데요. 지정학적 리스크는 군사적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 한, 막상 시장의 기초체력이나 근본적인 흐름을 바꿔놓지는 못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신흥국 주식시장의 선전 


올 상반기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던 코스피가 8월에 숨을 고르는 사이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이 선전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에서는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신흥국 내수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신흥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죠.  


국제 유가가 저점에서 반등하고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특히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요. 석유 산업 비중이 큰 러시아는 유가 반등에 주가가 곧바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혼란과 경기 하강을 겪은 브라질은 물가가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소비는 늘어나고 있고요.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힘입어 9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고 시진핑 2기 지도부 출범으로 강한 정책 추진력이 예상됩니다. 게다가 중국 기업 실적 향상 속에 연중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지요. 인도 증시는 수출 의존도가 낮다는 경제 구조적 이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세제개혁 등 정책 기대감도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2017년 주요 45개국 경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다발적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신흥국과 원자재입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신흥국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도 세계 경기 회복과 관련되고요.  



▶주식시장의 기초체력 확인 


지정학적 리스크도 쉽게 훼손할 수 없다는 시장의 기초체력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업 주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실적입니다. 올해 상장 기업들의 순익은 1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기업 순익 대비 주가 비율은 9배 초반이라,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파악되고요. 글로벌 경제 동반 성장과 선진국 통화정책 완만한 정상화는 증시에는 우호적인 조합입니다. 



코스피는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으면서 낮은 변동성을 나타내 왔는데요. 이제 박스권은 상향 돌파됐고 국내외 변수로 인해 변동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국내 증시 저평가와 실적 개선을 고려할 때 코스피는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죠.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활용해 전략을 정비해 볼 때입니다. 


물론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더라도 확신할 수만은 없지요. 시장의 굴곡이 야기하는 변동성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나, 투자위험도 있습니다. 투자 대상에 대한 분산 투자는 물론이고 투자 기간에 대한 분산 투자도 필요한데요. 아무리 검증된 주식이라고 해도 높은 가격에 매수한다면 수익이 발생되기보다는 손실이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아무리 철저한 분석을 한다고 해도 지금 주가가 높은지 낮은지는 지나봐야 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투자 기간을 분산해 분할 매수를 실행하면 주가가 낮을 때는 많은 주식을 사고 주가가 높을 때는 적은 수의 주식을 매수해서 평균적인 매입 단가를 낮춰야 합니다.



▶해외자산에도 분산 투자 


해외 자산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넓은 해외로 눈을 돌려 투자기회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선진국이나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신흥국 등으로 시야를 넓히는 국내 투자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증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내에만 집중하지 않고 해외로 분산 투자하기도 하고요. 


이와 관련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를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이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에 종료되는 것이죠. 3,000만 원 한도로 가입 가능하고 가입 후 최대 10년 동안 얻은 수익(매매 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비과세가 적용됩니다. 10년 이전에 해지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는 분산투자 효과와 비과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시장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달라집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안에 또 어떤 이슈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들여 정치적 사회적 변화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며 자산 가격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눈여겨봐야 할 것입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확실한 수익을 좇을 수 있는 판단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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