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 웰-엔딩(Well-Ending)

금융/어쩌다 어른 2018.01.30 09:00

 

우리나라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사망자 수는 28만 1천 명으로 198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고령화에 따라 사망자 연령도 증가 중입니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남자 18.7%, 여자 42.9%에서 2015년 남자 27.8%, 여자 56.5%로 지난 10년 새 각각 9.1%포인트, 13.6%포인트가 증가했습니다.



고령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인구구조 때문입니다. 출생자 수가 많은 베이비부머의 고령화에 따라 앞으로도 사망자 수는 점점 더 늘 전망입니다. 매년 30만기 이상의 분묘가 새로 조성될 가운데 장사(葬事)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화장으로 


학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묘 관련 유적은 그 기원이 구석기시대까지 올라갑니다. 특히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고인돌은 우리민족의 대표적 선사시대 유적입니다. 전 세계 고인돌의 40% 이상이 한반도에 모여 있기도 하죠. 고려시대는 사찰을 중심으로 화장이 성행했다는 기록이 있고, 전통 유교 장사법을 따르던 조선시대는 매장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다시 화장이 시작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부터입니다. 


최근 들어 국내 화장률은 지난 2005년 처음 매장을 넘어선 뒤 83.4%에 이를 정도로 화장은 이제 일상적 장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부산(95.2%), 대전(92.2%)의 화장률이 높고, 충남(67.9%)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유족들이 화장을 택한 이유는 ‘관리가 용이해서’(51.5%), ‘깨끗한 위생’(32.4%), ‘간편한 절차’(12.5%), ‘저비용’(3.6%) 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납골이나 자연장으로 이어지는 화장은 국토의 효율성 면에서도 유용한 가운데, 자녀 수가 적어지는 가족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종 장소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 집 밖에서 사망하는 것을 객사(客死)라고 생각하여 꺼리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집에서의 임종보다는 병원에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병원부설 영안실에서 발전한 병원장례식장이 늘면서 이제 동네 장의사란 직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2011년 이후 공인 장례지도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자연장’은 일정 면적의 토지에 수목, 화초, 잔디 등을 조성한 뒤 화장한 유골분을 그 밑 또는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방식입니다. 지난 2007년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자연장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다른 장사법과 달리 석물과 같은 인공 시설이 필요치 않아 후손들에게 부담이 적고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앞으로도 확산할 전망입니다. 



▶비용은 여전히 큰 부담


장의비는 크게 ‘장례비용’과 ‘장묘비용’으로 이뤄집니다. 장례비용은 장례식장 이용, 접객, 장의용품, 염습, 차량이용과 관련 비용으로 구성되고 장묘비용은 매장 또는 화장에 따른 비용입니다. 


매장의 경우 묘지 구입비와 석물비로 이뤄지고 화장은 납골묘나 봉안당, 자연장 등 종류에 따라 비용이 다릅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장의비는 매장이 평균 1,558만 원, 화장이 평균 1,328만 원에 달합니다. 특히 장묘비용은 분묘 위치를 비롯해 사설(개인, 문중), 공설, 종교시설 등 관리주체, 석물의 종류, 서비스에 따라 비용차가 크게는 수십 배 이상 날 수 있어 유족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장의비는 한 번에 큰 목돈이 들기 때문에 상조회사 또는 상조보험으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례 절차에 대한 숙지 필요


정부는 장례식장 이용자가 해당 시설을 선택하기 전 장례용품의 품목별 가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www.ehaneul.go.kr)’에 가격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8월 말부터는 장례식장뿐 아니라 묘지, 봉안시설 및 자연장지 등 장묘시설까지 모두 가격을 공개하도록 해 가격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형편에 맞는 곳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전국 장례식장 1,105개소, 화장시설 60개소, 묘지 693개소, 봉안시설 386개소, 자연장지 104개소(보건복지부, 2017.8. 기준)의 가격정보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장례서비스는 보통 임종 후 3-5일 사이 상주들이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업체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족 중 노부모나 중환자가 있는 경우 평소 빈소를 조문할 때 장례절차를 숙지하고 장례용품 가격과 전문용어의 의미를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고 권고합니다. 


또한 빈소 조문객이 너무 적어 보이거나 지나치게 많아 불편함을 겪는 경우를 막기 위해 미리 대략적인 조문객 수를 예측해 빈소 면적을 결정해 두는 것이 좋다고 지적합니다. 상조 서비스에 가입한 경우라면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정확히 파악해 중복구매를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죽음은 언제 누가 당해도 주변인에게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안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앞뒤 따질 새 없이 장례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날 지나친 허례허식과 높은 장례비용으로 마음이 상한다면 고인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겠지요. 태어났다면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 그 길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댓글쓰기 폼
: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