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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변화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금융/달려라 직딩 2018.06.05 09:00


지난 4월 27일(금)에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한 이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는 한껏 고조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6월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종전 선언과 비핵화 합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됐었죠.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미처 한 달이 지나지 않아서 상황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미회담 취소 선언과 곧바로 이어진 비공개 남북 정상 회담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 등 어떤 형태로든 남북 관계의 변화는 예상됩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내용은?


먼저 지난 4월 27일에 개최됐던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내용을 살펴볼까요? 4월 남북회담에서 합의된 판문점 선언은 남북 관계 개선, 한반도 긴장 완화, 평화체제 고착 등의 3개 항으로 구성돼 있었는데요. 과거 1~2차 정상 회담과 달리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하는 성과를 달성했고, 남북경협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한다는 방침도 확인했습니다. 비핵화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고, 민족경제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한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것인데요.



지난 5월 26일(토)에 전격적으로 개최된 후속 남북회담에서는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확인했으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번 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재차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진정한 긴장 완화는 북미 정상회담에 달려있습니다.



▶남북 관계 개선 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 



일반적으로 특정 주식시장이 저평가, 혹은 고평가됐는지를 파악할 때에는 순익 대비 주가 비율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는데요. 현재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미만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선진국 PER가 평균적으로 14배를 넘고 신흥시장 PER가 12배를 웃돌아, 한국은 해외 다른 시장에 비해 30~40% 저평가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이렇듯 국내 증시가 주요국에 비해 만성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한 요인으로는 북한과 대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목됩니다. 이외에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과 기업 지배 구조 문제, 순익 변동성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에 발휘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되고 남북 간 경제협력이 강화되면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한반도 긴장 완화가 우리나라 경제에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가계와 기업의 심리 개선, 내수 회복,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 새로운 성장 동력 확충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을 긴장시켜왔던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될 경우, 가계와 기업의 경제에 대한 심리를 개선해 내수 증가와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직접 투자도 확대될 여지가 있으며, 철도와 도로 건설 등 인프라 투자를 늘려 경제 성장 동력이 강화될 테니까요. 독일도 통일 후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이후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주가는 상승 국면이 전개된 경험이 있습니다. 



▶남북 경협 관련 종목에 쏟아지는 관심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남북 경협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전반보다는 관련 업종에 커다란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남북정상회담은 경제 협력을 재개할 뜻을 분명히 했고, 남북 철도 연결을 통한 고속철도 이용을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철도, 건설, 산업재 등의 종목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 관계 개선에는 아직도 변수와 불확실성이 많기에 테마주처럼 단기적인 호재에 그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합니다. 단기 수익을 노리고 경협 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남북 경협 구체화 여부와 실제 기업 이익 창출 여부를 판단해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북미 정상 회담의 성사와 성공이 관건 


일단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는 되살아났지만 한반도의 진정한 긴장 완화는 북미 정상회담의 무난한 성사와 성공적인 결과 도출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종전 선언과 비핵화 합의 달성이 중요하며 남북경협 활성화는 UN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가 선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국내 증시 저평가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불안 외에도 국내 기업의 높은 대외의존도로 인한 순익 변동성, 낮은 배당성향(순익 중 배당 지급 비중) 등이 지목됐습니다. 한국의 배당성향은 주요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 환원 정책이 확산되는 분위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남북 관계 획기적 개선과 맞물리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 기간 앙숙으로 지냈던 남북 관계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국민들은 기쁨과 안도, 한편으로는 불안과 걱정을 느끼고 있지요. 부디 남북 관계가 호전됨으로써 세계 평화를 가져옴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도 높이 올라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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