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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교향악 축제,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 관람 후기

한화생명/회사소식 2015.04.15 17:00



봄기운 완연한 주말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는 봄의 축제를 알리는 클래식 향연2015 교향악 축제가 절정을 이뤘습니다. 10일 11일은 서울시립교향악단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그 이름들을 뛰어넘는 기량을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의 귀를 황홀케 했답니다. 19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부터 매해 개최되고 있는 “교향악 축제”는 올해로 스물일곱 번째 해를 맞이했는데요. 대한민국 클래식계를 연주해나가고 있는 18개 교향악단이 아름다운 선율로 매일 저녁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음악 현장 전체를 소개해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살짝 접고 10일 11일 이틀간의 공연 후기를 함께 하실까요?




▶ 10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펼친 음악의 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전 E ♭ 장고 Op.73"황제"(L.v.Beethoven Piano Concerto No.5 in E )


한껏 기대를 안고 자리에 모인 관객들이 두런거림을 마치고 조용해지자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힘찬 관현악의 화음이 음악당을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거장 베토벤피아노 독주의 장점을 교향악의 웅장함을 결합시켜 1810년 탄생시킨 이 곡은 그 전까지 선보였던 어떤 피아노 협주곡보다도 장엄하고 화려했기 때문에 ‘황제’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황제”는 베토벤의 원숙기를 대표하는 최대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 시기에 내놓은 곡들이 대체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간결하면서도 강하게 전달하는 베토벤 특유의 작곡기법을 극단적으로 특징지어주기도 합니다. 이 곡이 선보일 당시 베토벤은 귓병이 악화되어 그가 작곡한 피아노곡 중 유일하게 스로 초연을 하지 못한 비운의 곡이기도 하며 1811년 라이프치히에서 프리드리히 슈나이더에 의해 초연이 이뤄졌습니다.




 

협주곡은 대부분이 3악장의 구성으로 이뤄지는데요. 베토벤 이전의 피아노 협주곡은 오케스트라가 먼저 곡을 끌어나가면서 음악이 시작되었지만, 베토벤은 처음으로 악기 독주자가 먼저 서두를 끌어내면서 오케스트라가 뒤이어 합주하는 새로운 형식을 피아노 협주곡에서 보였으며 그 이후로는 협주곡에서 독주악기가 먼저 음악을 시작하는 형식이 대세로 자리 잡혔습니다. 이날 공연도 피아니스트 조성진씨가 화려하게 아름답게 건반을 두드리며 카덴차를 시작했죠. 베토벤의 시대에는 협주곡에 ‘카덴차’라는 독주악기만의 기교적인 연주부분을 마지막에 넣어서 독주자의 연주실력을 뽐내는 유행이 있었는데, 베토벤은 그 카덴차를 아예 곡의 시작부분에 넣었던 것입니다.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이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의 특성을 무척 잘살리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2013년 세종문화회관에서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연주했을 때도 역시 조성진 피아니스트와 호흡을 맞춰 큰 호평을 받은바 있는데 이날도 그 능숙한 호흡을 매우 간결하고도 절도 있게 악단을 지휘해 최대한 독주악기가 펼쳐질 수 있게 만드는 고도의 절제력에 맞춰 조성진씨의 피아노가 힘차고도 3악장 전부를 자유롭고도 웅대하게 합주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2악장은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1악장과 달리 조금 엄숙하게 가라앉은 분위기로 곡을 시작하였고 바이올린이 조용하게 온화한 분위기를 피울 즈음 피아노가 바이올린의 뒤를 따라 미약하게 멜로디를 살려나갔습니다. 조성진씨 피아노는 이런 합주부분에서도 특유의 절묘함을 발휘해 2악장에서는 악단과 악단을 이어나가는 가교 같은 연주실력을 선보이며 꿈결 같은 멜로디를 이어나갔습니다. 마무리까지 조용한 2악장에 이어 다시 화려하고 웅장하게 시작하는 3악장은 피아노가 2악장의 가장 끝에 희미하게 마무리된 멜로디를 주요 주제로 힘차게 두드려나가면 그 뒤에 질세라 힘차게 따라오는 관현악이 반복으로 이어지며 곡을 완성시키며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이 날 피아노 협주곡에 감동한 관객들의 끝나지 않는 박수는 휴식 퇴장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브람스 교향곡 제 4번  e단조 Op.98 (J.Brahms Symphony No.4 in e Minor. Op 98)


인터미션이 끝나고 시작된 곡은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이었습니다. 바로크시대의 바흐 고전파베토벤 과 더불어 낭만파의 거두로 불리는 브람스는 앞서의 두 사람과 묶어 3B 로 칭해지기도 합니다. 브람스가 평생 남긴 네 개의 교향곡은 언제나 베토벤의 교향곡들과 비교를 받을 정도로 베토벤의 교향곡에서 많은 영향을 입었지만 파격적인 변화보다 신중하고 깊이 있는 순수음악을 추구해나갔던 브람스의 남다른 성향은 마지막 교향곡 4번에서 비극의 암울함을 그대로 표현해나갔기에 음악평론가들은 어둠의 근원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우울한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브람스 자신마저 초연을 부담스러워했던 곡이었지만 초연 전 개인연주회에서 두 대의 피아노로 선보인 연주가 큰 큰 호평을 얻어 1885년 마이닝엔에서 브람스 자신이 지휘 초연 하여 그의 걸작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앞서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과 달리 도입부의 멜로디나 주제가 없이 바로 1악장의 전체 주제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첼로와 호른이 점점 어두운 기색을 끌어내며 듣는 관객들의 마음을 시리게 하였을 정도였는데요. 고대 그리스의 소포클레스 비극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만든 도입부라 상당히 신중하게 관객들을 슬프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2악장과 3악장에서는 지휘자와 악단이 다소 힘겹게 관악기 부분을 이어나가 약간의 불안함도 있었지만 4악장에서는 역시 관록의 오케스트라답게 브람스가 의도한 바르톡 시대 바흐의 칸타타 파사칼리아를 떠올리게 하는 훌륭한 샤콘느로 마무리를 맺어 앵콜을 외치는 목소리가 객석을 가득 메운 채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1번이 앵콜곡을 장식하며 끝났습니다.



 




▶ 11일 따뜻한 음색의 저녁을 만든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11일은 1997년에 창단해서 한국 최초베토벤 교향곡 전곡 음반으로 내기도 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국내에서만 17개가 넘는 악단을 성공적으로 지위해온 명 지휘자 서현석씨의 상임지휘로 폰키엘리모차르트 브람스의 다양한 곡들을 연주해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폰키엘리 오페라 "라 지오콘다" 중 "시간의 춤" (A.Ponchielli " Dance of the Hours" from Opera"La Gioconda")


19세기 이태리의 작곡가 폰키엘리는 11개의 오페라를 비롯한 수많은 협주곡을 남겼는데요. 그 중 라 지오콘다 는 1876년 초연된 이래 그 음악이 너무나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시간의 춤”은 1940년 디즈니가 만든 음악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에 소개된 뒤 더욱 유명해져서 이후 많은 가수들이 노래로 만들기도 한 인기곡 입니다.


다른 연주곡 들과 달리 다양한 악기들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이 곡은 조채연 연주자의 꿈결같은 하프 선율과 함께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타악기부의 시끄럽지 않으면서 곡에 활기를 불어넣는 타악기의 조화로 성공적인 연주를 이뤄냈습니다. 이날 서현석씨의 지휘는 전체적으로 악단의 연주를 서로가 서로를 자유롭게 보완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감싸는 동시에 생동감을 무리하지 않게 조절해나가는 완숙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찬탄을 불렀죠.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  장조 K.364 (.A.Mozard Sinfonia Concetante in E ♭ Major, K.364)


이어진 두 번째 프로그램은 3악장으로 이뤄진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였습니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합주곡과 교향곡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협주 교향곡을 가리키며 독주악기들이 여러 대가 등장하면서도 관현악과 다른 주제를 연주하는 특이한 장르라 할 수 있는데요. 이 곡은 모차르트가 보다 협주곡에 가깝게 만들어서 각 악기들이 번갈아 서로의 차례에서 관현악과 합주를 이뤄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바이올린비올라가 독주를 연주하면 관현악이 합주를 하고 다시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관악기 호른 오보에를 만나서 계속 합주가 합주를 이어나가는 1악장이 처음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날 비올라를 맡은 박경민씨의 화려한 기교와 함께 관현악과 비올라 그리고 관악기 사이를 모두 이어주는 경탄스러운 연주를 선보인 정상희씨의 바이올린이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역시 1악장이 끝난 뒤에 박수를 치는 관객 분이 다시 등장했을 정도로 호연이었답니다.



 


브람스 교향곡 제 3번  F장조 Op.98 (J.Brahms Symphony No.3 in  F Minor. Op 90)


인터미션이 끝나고 다시 이어진 프로그램은 브람스의 교향곡중 가장 힘이 있는 교향곡으로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과 비교해 브람스의 영웅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교향곡 3번이었습니다. 워낙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곡이지만 다른 교향곡들에 비해서 그 연주와 구성이 짧았고, 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노련한 지휘 덕에 관객들은 부담 없이 1악장에서는 박미하 연주자의 클라리넷이 아름다운 자장가처럼 이끄는 선율을 맛보면서 서정적인 마무리에 만족을 했으며 2악장의 찬송가 같은 환희의 분위기 3악장의 무도곡스러운 활기 4악장의 장중한 바순과 콘트라베이스의 마침표까지 큰 갈채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  G단조 알레그로 (J.Brahms Hungarian Dances G Minor: Allegro)


10일의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똑같이 앵콜곡으로 브람스 헝가리 무곡을 연주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덕분에 특히 두 날을 함께한 관객들은 서로 다른 연주 지휘 스타일로 같은 곡을 번갈아 감상하실 수 있는 재미를 누리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헝가리 무곡이 브람스 곡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기 때문이겠죠.


헝가리 무곡은 브람스 자신이 작곡했다기보다 본래 헝가리 지방의 전통음악을 편곡한 것에 가깝다고 밝힌 곡들이기 때문에 작품번호가 따로 있지 않은 21곡으로 이뤄진 곡집(Book)입니다.


앵콜곡을 끝으로 아쉬운 얼굴이 역력한 채 자리에서 일어서지를 못하는 관객들의 분위기를 객석에서 느끼며 한화와 함께한 “2015 교향악축제”의 이틀이었습니다. 4월 19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마무리되는 이번 축제는 다시 열릴 2016년 역시 많은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리라 큰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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